적당히 브랜딩된 아메리카노.. 그리고 인터넷이야기
by kleviar
조직적인 퍼가기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1. 누가 당신의 블로그를 통째로 복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위 '펌'문화에 대한 의견은 각기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있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만든 것에 대해 다른 누군가가 복사를 해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복사물이 처음에 만든 사람의 의도와 달리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자리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보의 공유, 기본소스를 토대로 한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 등을 들어
'펌'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자리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긍정적인 의견들은 창작자가 권리를 가지기보다는 세상을 위해서 베풀어야 한다는,
수없이 반복된 '공유정신'에 의한 느낌이 들고,
그 의견의 근거는 매우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공유정신'이전에 복사본=오리지널인 디지털의 세계에서의 복제를
막을 수 없는 현실에 입각하여 '결국 아무리 반대해도 복사는 막을 수가 없어 메롱~'하는
논리가 아닌 근거가 그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이런 자리에서 보통 얘기되는 것은 개인적인 '펌'활동이며,
그 이유는 '펌'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개인들의 '펌'에 의한 폐해는 별로 크지 않으니,
그걸 막아서 인터넷의 풍요를 막는 것보다는 그냥 창작자들이 넘어가주는게 좋고,
법으로 처벌하기 보다는 그냥 퍼가면서 예의를 지키자는
서로 '좋고 좋고'하자는 얘기가 많다. 딱 부러지는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저작권을 보호받고 싶으면 '이 게시물은 상업적이든 뭐든 절대 퍼가면 안됩니다'같은
선언을 해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의견까지도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블로그의 컨텐츠를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퍼가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었다면?
누군가가 자신의 미니홈피의 사진을
                                             그대로 싹~ 긁어가서 새로운 미니홈피를 만들었다면?
인터넷의 공유정신에 입각하여, 인터넷의 풍요를 위해 그걸 그대로 둘 수 있을까?

대부분 이런 경우는
심한 경우고, 사생활 침해고 어쩌고 하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 하나를 복사하는 것과 포스트 1000개를 복사하는 것이 어째서 다른가?
다르다면 어느 정도부터 다른 것인가?

우리는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고,
특히나 UCC에 와서는 퍼가는 활동은 장려되며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물론, 내가 멋지게 기타연주를 한 동영상이 널리널리 퍼지면
그건 기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여자친구랑 뽀뽀한 동영상이 널리널리 퍼지면
그건 꽤 기분 나쁜 일일지도 모른다.

기쁜 일일수 있기 때문에 퍼가기는 장려되어 하는가?

개인적으로 동영상을 올리면 그 동영상의 기본값은 퍼가기 금지가 되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작자가 원할때 퍼가기를 허용해야 한다.
이는 개별 영상에 적용할 수도 있고 필터링을 하여 한꺼번에 적용할 수도 있고,
폴더가 있다면 폴더별로 적용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펌'자체가 그 컨텐츠를 만든 생산자에게 이득을 주는 경우보다는
서비스 제공업체와 그 컨텐츠를 보는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생산자가 만든 가치를 엉뚱한 사람이 누리고 있고,
생산자는 오히려 악플, 도용 등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고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는 그런 손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

이 것이 과연 옳은 일인 것인가?

Open API, RSS 전문공개 등 web 2.0은 공유와 참여라는 트렌드를 타고,
누군가가 힘들게 만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옳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장려할만하고 칭찬할만한 일과 옳은일은 다르다.
Good과 Right는 다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펌'문화는 장려할만한 일은 아니다.
'펌'은 단지 퍼가는 사람의 욕망에 의해 일어나는 일로서
펌질되는 컨텐츠를 만든 사람에게 이득을 주기도 하지만 손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왜 누군가의 욕망에 의해 원치않은 손해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어야 하는가?
풍요로운 인터넷을 위해 제단에 던져져야 하는 희생양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재산권과 프라이버시, 그리고 타인의, 개개인의 권리를 아직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미니홈피가 통째로 복사된다면 그 복사된 미니홈피를 허용할 수 있겠는가?



2.  조직적인 퍼가기는 허용될 수 있는가?

최근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다른 업체의 동영상 컨텐츠를 동영상, 글까지 토씨하나 안틀리고
60여개의 아이디에 나누어 통째로 퍼와서 자사의 컨텐츠로 구성한 적이 있다.
(현재는 항의 후 해당 '펌'컨텐츠가 노출되지 않으므로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회원들의 '내가 비공개로 놓은 개인동영상이 *****라는 사이트에 글까지 똑같이 있다'라는
다수의 항의를 받고 해당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우리 사이트에 동영상이 올라오면
5분도 채되지 않아서 동영상은 물론 글까지 해당 사이트에 등록이 되는 것을 찾아내고
항의를 하자, 처음에는 발뺌을 하다가 60여개의 아이디의 로케이션 순서까지 같은 것등을
근거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꼬리를 내리며 퍼온 동영상을 삭제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 건을 모니터링하고 근거 자료를 만들고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조직적인 퍼가기가 금지되고 방지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실제로 이 사이트는 우리 사이트의 동영상을 내린 후, 또 다른 동영상 사이트의 컨텐츠를
복사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이트 담당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한, 이 들은 이런 활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퍼가기는 어쩔 수 없는 인터넷의 속성하나라고 얘기하고,
퍼가기에 의해서 인터넷이 풍요로워진다고 해도,
이런 조직적인 퍼가기는 어떤가?

단적으로 말하면
네이버 지식인도 통째로 복사되어 다른 사이트의 컨텐츠가 될 수도 있고,
이글루스의 블로그 포스트들도 통째로 복사되어 다른 사이트의 컨텐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퍼가기는 허용될 수 있는가?

개인적인 생각은
네티즌들의 개인적인 퍼가기나 이런 조직적인 퍼가기나 속성은 같다.
현재는 개인적인 퍼가기는 상업적목적이 없기 때문에 넘어간다는 것이 대부분의 정서이지만,
블로그에 애드센스가 달린 곳은 어떨까?

대강대강 넘어가던 문화로는 이런 활동을 막을 근거가 없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과 저작자의 권리를 지키면서 공유가 가능한 문화와
기술과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저작권과 저작물에 대한 권리 : 자유로운 퍼가기'에 대한
당연한 논리를 제시할 수 있는가??

정보의 공유는 이루어지면 좋다.
하지만 그 공유대상은 저작자가 허락한 정보여야 하고 방법은 저작자가 허용한 방법까지다.

이 것을 만드는 것이 귀찮다면,
우리는 유튜브가 통째로 복사되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by kleviar | 2007/02/05 13:31 | wEb oR iT...? | 트랙백(1) | 덧글(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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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stReview의 .. at 2007/02/09 19:09

제목 : 공유를 어디까지 해야 하나?
조직적인 퍼가기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Web2.0이나 UCC가 이야기 나오면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던 것이 "BM이 되느냐?" 였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많은 사업자가 진짜 돈이 되고 있었고 그것을 분석해서 Web2.0이라는 것을 정의하지 않았나 봅니다. 이러한 시류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펌질에 대해서 조차도 정리를 하지 않았고, 같이 묻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클레비어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근본적으로는 공유에 대한 개념......more

Commented by ZN at 2007/02/05 14:06
퍼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열린공간인 블로그에서 포스트를 발행하지 않고
비공개로 운영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소중한 포스트를 열린 공간에 오픈해 놓으면서
그것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그만큼의 관리도 당연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

그들만을 위한 인터넷도 아니고 ;;
Commented by kleviar at 2007/02/05 18:46
ZN님 / 퍼가는 것이 두려워서 비공개로 운영한다면 그것은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포스트를 공개한다면 그건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도용과 복사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열린 공간에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포스팅을 하는 것이지, 내가 포스팅한 내용을 이 사람 저 사람이 가져가서 자기 것처럼 위장하거나 엉뚱하게 도용하라고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관리를 해야 하지 않냐고 하셨는데, 이 얘기는 신문기사도 열린 인터넷 공간에 노출을 했으니, 도용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포스트를 비공개해야 한다면, 실제로 퍼블리싱되는 모든 컨텐츠는 저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보고 얘기하자고 만든 컨텐츠를 훔쳐가라고 만든 열린공간이 아니지 않습니까? 열린공간이라는 것은 같이 의견을 나눌수 있고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지 남의 것을 자유롭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들만을 위한 인터넷도 아니고..라는 말은 양심없는 퍼가기를 행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 들의 마음대로 훔쳐가고 짜집기하라고 만든 인터넷 컨텐츠가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jinaida at 2007/02/07 17:19
너무 확대 해석한거 아닌가요? ㅎㅎ
Commented at 2007/02/08 17: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leviar at 2007/02/09 17:29
jinaida님 / 어떤 의미에서요? ^^ 2번 주제에서 말씀드렸듯이 개인이 개인의 컨텐츠를 복사한것이 아닌 업체가 업체의 컨텐츠를 복사하는걸 경험해보아서 제가 조금 흥분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개인 블로그에도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고, 그런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shinjism / 아아~ 바로 어제 보아님의 '땡벌'을 라이브로 감상하고 왔다~ ㅎㅎㅎ
Commented by shinjism at 2007/02/13 00:04
뭔소린지 모르겠어... 보아의 "땡벌" 이 대체 뭔데~??
Commented by kleviar at 2007/02/13 11:58
말그대로...땡벌을 보아님이 부른거지..'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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